미드를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건 언어도
문화도, 이야기 톤도 조금은 낯설다는 점
이다.

하지만 입문에 딱 좋은 작품은
그런 걸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복잡한 시대극도 아니고,
등장인물도 너무 많지 않고,
1화만 봐도 “이건 계속 보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작품들 위주로 골라보았다

모던 패밀리 (Modern Family)

다큐 형식처럼 인터뷰가 끼어드는 독특한 구조지만, 전개는 아주 쉽다.

(출처: wikipedia)

미국식 가족의 다양한 형태와
유쾌한 에피소드
들이 중심.
한 회당 20분 내외, 빠른 템포,
그리고 일상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 덕에
자막 없이 보기 연습용으로도
꽤 많이 추천되는 작품
이다.
초반 2~3화만 봐도 캐릭터가 정리된다.

프렌즈 (Friends)

유행은 지나도, 입문자용으로는 여전히 좋은 선택

(출처: IMDb)

오래된 시트콤이라 작화(?)나
분위기가 약간 올드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미드의 기본 구조, 리듬, 유머 코드에
익숙해지는 데 이만한 게 없다.

캐릭터도 매력 있고,
에피소드가 짧고 명확해서
한 번 미드에 익숙해지기엔
좋은 입문작
이다.

브루클린 나인나인 (Brooklyn Nine-Nine)

경찰서 배경인데, 수사보다 개그가 중심

(출처: IMDb)

대놓고 웃기는 드라마지만,
캐릭터 간 관계가 잘 짜여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정이 붙는다.

언어 장벽이 좀 있을 수는 있는데,
그마저도 대사 타이밍과 표정만으로도
이해가 가능한 수준의 연출
이 많다.
가볍게 보기 좋아서 초반 부담이 없다.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

미드가 낯설더라도, 이야기가 강하게 끌고 가는 경우

(출처: IMDb)

80년대 미국 배경
아이들 주인공, 미스터리한 사건들.
초반 몇 분만 보면, 다음 화를
안 볼 수 없게 만드는 긴장감
이 있다.

판타지 요소가 들어가긴 하지만,
기본은 인간관계와 분위기 몰입이라
처음 보는 사람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엔딩까지 가는 재미가 있다.

굿 플레이스 (The Good Place)

사후 세계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철학적인(?) 코미디

(출처: IMdb)

설정이 독특하지만, 설명이 많지
않아서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 있다.
처음엔 그냥 웃긴 이야기처럼 흘러가지만,

보다 보면 나름 진지한 질문들도
스며 있어 재미와 여운을 같이 주는 편.

한 회 분량도 짧고, 이야기 흐름이 매끄러워서
생각보다 금방 끝까지 보게 된다.


미드를 처음 볼 땐
“시즌 몇 개나 되는데 언제 다 봐?”라는 부담보다,
그냥 한 화 틀어놓고
10분만 버텨보는 게 더 중요
하다.

생각보다 금방 익숙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다음 회 자동 재생이 막 꺼지는 게
싫어지는 순간이 올 거다.

영화를 자막 없이 본다는 건
모든 영어를 다 알아듣겠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문맥과 흐름만으로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작품

찾는다는 뜻에 가깝다.

생각보다 단순한 구조에,
천천히 말하는 대사,
그리고 과한 속어나 사투리 없는 영화들은
영어 실력이 아주 높지 않아도
“아, 이건 들리네” 싶은 순간이 자주 온다.


Before Sunrise (비포 선라이즈)

느릿하게 이어지는 대화 중심 영화

 

(출처: The Cinematheque)

전체가 둘의 대화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말이 많긴 하지만, 대사 속도가
빠르지 않고 표현도 일상적이다.

말하는 상황도 복잡하지 않아서
자막 없이도 장면을 보고 있으면
흐름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단순한 영어로 감정 전달이
어떻게 되는지 느끼기 좋은 영화.

The Intern (인턴)

직장생활, 세대 차이, 인간관계 이야기

(출처: IMDb)

앤 해서웨이,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잔잔하고 포근한 오피스 영화.
딕션이 깔끔하고 발음이 명확해서
속도나 발화 톤이 부담 없다.
전반적으로 대화 내용도 평이한 편이라
초중급 수준에서도 접근 가능하다.

Finding Forrester (파인딩 포레스터)

조용하게 흐르는 멘토링 이야기

(출처: Wikipedia)

노작가와 소년의 우정을 그린 영화로,
대사가 정제되어 있고,
교육적인 맥락이 많다.

격식 있는 영어를 듣기에 좋고,
문장 구조도 깔끔한 편.
천천히 말하면서도 감정 전달이
명확한 연기가 돋보인다.

Paddington (패딩턴)

어린이용 영화지만, 어른에게도 충분히 재미있고 따뜻하다

(출처: Wikipedia)

영국식 영어에 대한 연습도 되고,
내용도 단순해서
따라가기 어렵지 않다.
말하는 속도도 빠르지 않고,

단어 선택도 난이도가 높지 않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이나
유아용 톤이 아니라
잔잔하고 정돈된 표현들이
많아서 귀가 편한 영화.

Julie & Julia (줄리 앤 줄리아)

일상, 요리, 블로그, 삶에 관한 이야기

(출처: IMDb)

어렵지 않은 단어로
구성된 문장들이 많고,
발음이 뚜렷하고 리듬감도
일정한 편이라 듣기 편하다.

조금 빠르게 느껴질 수 있는
구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대사량이 많지 않고,
내용이 감정적으로 복잡하거나
추상적이지 않아서 이해가 쉬운 영화다.


자막 없이 본다는 건
완벽한 이해보다는
"이해되는 구간이 점점 늘어나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

오늘 소개한 영화들은
그런 “영어 듣기 자신감”을
서서히 쌓기 좋은 선택지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재미있어서 끝까지 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라는 점.

그게 자막 유무보다
훨씬 중요한 요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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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이야기라는 건
어디서 시작하고 어디서
끝나는지가 생각보다 중요하다.
중간에 멈춰버린 로맨스는
여운보다는 찜찜함을 남기기 쉽고,
끝까지 함께한 관계의 변화
그 자체로 감정이 된다.

오늘은 ‘완결’이라는 점에서
더 좋았던 로맨스 애니들
을 정리해봤다.
이미 다 끝난 이야기니까,
하루 이틀 몰아서 보기에도 부담 없다.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조용한 감정선,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이 다르기에 더 진심 같았던 관계

© 眉月じゅん・小学館/アニメ「恋雨」製作委員会

알바생 여고생과 점장 아저씨의 로맨스지만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어른스러운 거리감이 잘 그려진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감정이
‘같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라는 걸
조용히 보여주는 애니.
13화로 완결되어 있어 짧고 단단하다.

언젠가는 대마왕

초반엔 하렘물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감정선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로맨스

(출처: AT-X)

시대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긴 하지만,
그 속에서 주인공이 한 사람을 향해
진심으로 움직이는 흐름
이 있다.

로맨스 + 성장물로도 볼 수 있고,
막판 몇 화에서 관계가 정리되는 구조라
완결된 느낌이 확실하다.

쓰르라미 울 적에

장르 자체는 미스터리지만, 그 안에 절절한 감정과 사랑이 있다

(출처: AT-X)

‘로맨스 애니’라고 말하긴 애매하지만,
전체 시리즈를 다 보고 나면
이 이야기는 결국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의 축적이었구나
싶어진다.
폭력성이나 고어한 연출이 있긴 하지만,
완결 이후 감정선은 매우 뚜렷하게 남는다.

토라도라!

명실상부 완결 로맨스의 대표작

(출처: AT-X)

초반엔 티격태격, 중반엔 서서히 변화,
후반엔 감정 폭발.
전형적인 구조지만,
그게 오히려 안정감을 준다.

마지막화에 이르면
‘이래서 이 둘이 함께여야 했구나’
라는 감정이 정리된다.
완결된 로맨스 중에서도
오래 회자되는 이유가 있는 작품.

시간을 달리는 소녀

연애감정보다 ‘놓칠 수밖에 없는 마음’이 오래 남는 이야기

(출처: KADOKAWA)

극장판 애니메이션.
연애라는 이름으로 다뤄지진 않지만,
어떻게 해도 닿을 수 없는 타이밍,
그리고 그걸 받아들이는
감정선
이 너무 잘 묘사된다.

딱 1시간 30분 남짓.
보고 나면 말 없이
멍해지는 종류의 여운이 있다.


로맨스라는 감정은
‘끝났기 때문에 아름다웠다’고
느껴지는 순간
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완결된 로맨스 애니는
그 자체로 감정 정리를
도와주는 느낌
도 있다.

다 보고 나면 어쩐지
실제로 누굴 좋아했던
기억까지 같이 떠오르기도 하고.

‘애니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은 없는데… 뭔가 시작해볼까?’
너무 복잡하거나
‘덕력’이 필요한 작품보단
,
보편적인 이야기와 감정선이
깔린 편안한 애니
들이 좋다.
아래는 그런 기준으로 선별한 리스트.

츠루네 -풍사고등궁도부-

궁도라는 낯선 소재지만, 이야기 구조는 아주 익숙하고 편하다.

©綾野ことこ・京都アニメーション/ツルネ製作委員会

스포츠물인데도 소음 없고,
감정 표현이 조용한 쪽
에 가깝다.
인물들 간의 거리감,
불안과 회복의 과정을
굳이 소리치지 않고
담담하게 그려낸 게 인상적.
작화나 음악이 차분해서
하루 끝에 틀어두기에도 좋다.

나만이 없는 거리

스릴러인데 무섭지 않고, 감정적으로 잘 짜인 이야기

©2016 三部けい/KADOKAWA/アニメ「僕街」製作委員会 ©Kei SANBE 2015/KADOKAWA

과거로 돌아가 미해결
사건을 막으려는 이야기인데
시간여행 설정이 복잡하지 않게
설명돼 있어서 입문자도 보기 편하다.

범인을 좁혀가는 전개도 깔끔하고,
무엇보다 마지막 몇 화에서
감정적으로 크게 와닿는다.

카드캡터 체리

“이런 게 입문용으로 되나?” 싶을 수 있는데, 그래서 더 좋다.

© CLAMP・ShigatsuTsuitachi CO.,LTD./講談社 © CLAMP・ST・講談社/NHK・NEP © CLAMP・ST/講談社・NEP・NHK

클래식한 마법소녀물이지만,
지금 봐도 캐릭터 감정선이
꽤 섬세하고 따뜻하다.

동화 같은 분위기와 느긋한 전개라
어릴 때 봤던 애니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싶은 사람
에게도 잘 맞는다.
부담 없이 ‘일상+약간의 환상’부터
시작해볼 수 있는 작품.

신의 탑

익숙한 그림체와 구조 덕분에 입문 허들이 낮다.

©Tower of God 2 Animation Partners

배경은 판타지지만, 스토리 전개 방식은
기존의 일본식 애니보다
웹툰 느낌이 강하다

캐릭터 소개, 전개 방식, 감정선 표현이
비교적 직선적이어서
‘애니는 뭔가 복잡하다’는
인상을 줄이지 않는다.
초반 진입은 쉽고, 성장형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월간순정 노자키 군

로맨스 코미디인데 ‘가볍고 빠르고, 피곤하지 않음’

(출처: AT-X)

대사가 많긴 하지만,
말맛이 깔끔하고 캐릭터 간
텐션도 적당히 적당하다.

애니를 잘 안 보는 사람도
‘오버하지 않는 웃음’이라
가볍게 보기 좋고,

짧은 분량이라
몰아보기에도 부담 없다.
첫 입문작이
꼭 감동일 필요는 없으니까,
그냥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선택지로 좋다.

아리아 시리즈 (ARIA The Animation 등)

조용히 흘러가는 일상계 애니의 정석

(출처: IMDb)

우주 시대, 수상도시라는 배경이지만
실제로는 그냥 따뜻한
감성 일상물
에 가깝다.

친절하고 느긋한 사람들,
차분한 음악, 잔잔한 에피소드.
바쁘거나 지친 일상에서 잠깐 빠져나오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


처음 애니를 보는 사람에겐
'세계관'이나 '설정'보다,
‘내가 공감할 수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오늘 소개한 작품들은
그런 공감과 감정 흐름이
부담 없이 닿는 구조를 가진 애니들.
애니를 좋아하게 되는 건 결국,
작품이 아니라 감정선 하나에
꽂힐 때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공포 게임은 사실 좀 묘하다.
무섭다고 피하면서도,
결국 다시 켜게 되는 장르다.
그 긴장감, 갑작스러운 침묵,
예상 못 한 타이밍에 오는 연출들…

호러 게임이 주는 몰입감은
다른 장르와 좀 다르다.

오늘은 그런 감정을 꽤 잘 다룬 게임들,
공포 덕후라면 한 번쯤 해봤거나,
해보고 싶을 만한
작품들을 모아봤다.

사일런트 힐 2

익숙하게 무서운 게임이지만, 그래서 빼놓을 수 없다.

(출처: Steam)

 

공포게임 이야기하면서
이걸 안 넣기는 어렵다.
소리, 분위기, 인물의 심리 상태까지
모두가 공포의 연출 요소가 된다.

단순히 깜짝 놀라는 걸 넘어서,
‘불편한 감정’을 아주 잘 만들어낸다.

리메이크 소식 들리고 나서
다시 회자되기 시작한 것도 그만큼 명작이라는 뜻.

아웃라스트

무기 없이 도망만 다녀야 하는 불안감.

(출처: Epic Games Store)

캠코더 하나 들고 정신병원을 헤매는 게임.
정말 단순한 구조인데도,
계속 숨죽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싸울 수 없다는 설정이 주는
심리적 긴장이 대단하다.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몰아서
가는 게 낫다. 끊으면 더 무섭다.

레이어스 오브 피어

“그냥 분위기 무섭기만 한 게임”이라는 말, 이 작품이 해당된다면 그건 칭찬 쪽에 가깝다.

(출처: Steam)

점프 스케어보다는 공간과 연출로
심리적인 불안을 쌓아가는 스타일.

예술, 광기, 기억 같은 테마를
건드리는 것도 특징이다.
그래서 단순히 공포라기보다
불편한 감정이 오래 남는 게임.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

무섭다기보단 ‘기괴하다’에 가까운 분위기.

(출처: Wikipedia)

아트 스타일 자체가 묘하게 불안하고,
말 없는 세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더 상상하게 만든다.

스토리도 해석의 여지가 많아서,
게임을 다 하고도 머릿속이 좀 멍해지는 느낌.
그래픽은 귀엽지만
내용은 전혀 귀엽지 않다.

페이탈 프레임 / 프로젝트 제로 시리즈

귀신을 카메라로 찍어서 퇴치한다는 발상이 꽤 오래전부터 있었다.

(출처: Steam)

조용한 일본 시골 마을 배경,
유령의 출몰, 천천히 걸어 다니는 긴장감…
전통적인 공포 요소를
정공법으로 잘 담은 게임.

공포 장르 좋아한다면
이 시리즈는 한 번쯤 체험해보는 게 좋다.

페이탈 프레임 2는
여전히 시리즈 중 최고로 꼽히기도 한다.

P.T. (Playable Teaser)

지금은 더 이상 플레이할 수 없지만, 이야기에서 빠지진 않는다.

(출처: Wikipedia)

그냥 복도 하나 계속 도는 게임인데,
이게 왜 이렇게 무서웠을까
싶은 정도로 몰입감이 높았다.

사일런트 힐의 새로운 시리즈로
기획되었다가 무산되었지만,
공포 게임사에서
이 작은 데모가 남긴 영향력은 크다.


요즘은 공포 게임도 다양해져서
시뮬레이터처럼 체험 중심인 것도 있고
이야기 중심으로 천천히 감정을
끌고 가는 것도 있고
멀티로 같이 겁먹는(?)
파티형 게임도 있다.

근데 그중에서도 오늘 적은 게임들은
‘공포’라는 감정을 그 자체로
정면에서 다루는 게임들
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방 불 끄고 할 수 있다면
그게 진짜 덕후지, 뭐.

오픈월드 게임이
매력적인 이유는 단순하다.
메인 퀘스트 안 해도 재미있다.
그냥 돌아다니다가 멍 때리거나,

이상한 이벤트 하나 만나거나,
지도 한쪽 구석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발견하는 재미.

무한 자유도라고 말은 거창하지만,
결국은 “게임 안에서 멍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여유”가 좋은 거다.


엘든 링 (Elden Ring)

전투 때문에 어려운 건 맞는데, 지도 하나하나 여는 재미가 엄청나다.

(출처: Steam)

처음엔 막막할 수 있지만,
어디로 가든 뭔가가 있고,
어쩌다보면 보스를 만나고,
또 도망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플레이어가
길을 만들어가게 된다.

기억에 남는 장소, 이상한 NPC
갑자기 튀어나오는 적들…
다 짜여진 듯 하면서도
선택은 내 손에 있는 느낌이 강하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 티어스 오브 더 킹덤

뭘 하든 자연스럽고, 그게 시스템적으로도 다 받아들여진다.

(출처: 위키백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나만의 방식’이라는 게
성립되는 몇 안 되는 게임 중 하나.

특히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은
만들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진짜 창의력이 자유도를
결정한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할 게 많다기보다
하고 싶은 걸 알아서 하게 된다.

마인크래프트 (Minecraft)

진짜 모든 걸 직접 만들어야 하는 세계.

(출처: IMDb)

특별한 퀘스트나 전개가 없어도,
그저 블록 몇 개 쌓는 것만으로도
몇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게임.

살짝 조용한 서버 하나 열고,
친구랑 같이 건물 짓거나
아무도 없는 데서 농사만 짓는 것도
의외로 꽤 만족스럽다.

이건 자유도라기보다
아예 백지에서 시작하는 감각에 가까움.

레드 데드 리뎀션 2 (Red Dead Redemption 2)

자연스럽게 시간을 흘려보낼 수 있는 게임.

Epic Games

서부 시대 배경도 좋지만,
말 타고 숲 지나가는
그 느긋한 속도가 좋다.
강가에서 낚시하다가,
우연히 NPC 이벤트 하나 만나고,
그게 또 작은 이야기로
이어지는 흐름이 참 매끄럽다.
메인 퀘보다 ‘별일 아닌 순간들’이
더 기억에 남는 게임.

스타듀 밸리 (Stardew Valley)

큰 스케일은 없지만, 내가 사는 마을이 있는 느낌.

(출처: STARDEW VALLEY 공식 웹사이트)

농사짓고
마을 사람들과 관계 만들고,
작은 세계 안에서
“내 루틴을 만드는 자유”가 있다.

매일 같은 하루지만
그 안에서 내가 뭘 하든 전부 내 마음.
이런 식의 오픈월드도 있다는 게 좋다.

GTA 5 / GTA 온라인

여전히 살아있는 도시에서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은’ 게임.

(출처: PlayStation)

사실 메인 스토리는 시작도 안 하고
차 훔쳐서 드라이브만 하거나,
NPC한테 이상한 행동만
하다가 끝나는 사람도 많다.

그 자체로 재밌으니까.
자유도라는 개념을 대놓고
구현한 대표적인 게임.


오픈월드 게임은 그냥
‘할 수 있는 게 많은 게임’이 아니라,
뭘 안 해도 괜찮은 게임일 때 더 빛난다.
길 잃어도 되고, 맥락 없이 움직여도 되고,
자기 속도대로 흐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그게 진짜 자유도 아닐까 싶다.

‘인생 영화’라는 말엔 좀 부담이 있다.
무조건 감동이 있어야 할 것 같고
반드시 철학적인 메시지가 있어야 할 것 같고.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그 영화가 내 인생의 어느 시점에
스며들었는가
가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그 기준에서 골라본 몇 편이다.


쇼생크 탈출 (1994)

감옥 이야기인데, 결국은 자유에 대한 이야기.

(출처: IMDb)

워낙 많이 언급되는 영화지만,
그래도 명작인 건 사실이다.
복수극도 아니고, 범죄 스릴러도 아니고,
그냥 한 인간이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이야기.

말 없이 위로받고 싶을 때 보면 좋다.
엔딩은 두고두고 남는다.

이터널 선샤인 (2004)

관계에 대한, 기억에 대한, 마음에 대한 영화.

(출처: wikipedia)

사랑이 끝났을 때 그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그게 정말 좋은 걸까?
구조가 좀 복잡하고 실험적이지만,

보면 볼수록 감정적으로는
되게 솔직한 영화
다.
헤어진 사람, 혹은 아직 정리
안 된 사람에게 깊게 박힌다.

인사이드 아웃 (2015)

애니메이션이지만, 어른에게 더 필요한 이야기.

(출처: imdb)

감정이란 게 왜 그렇게 들쑥날쑥한지,
그리고 ‘슬픔’이 왜 꼭
필요한 감정인지 설명해주는 영화.

어린 시절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수밖에 없다.
아이랑 같이 보기에도 좋지만,
혼자 조용히 보면 더 울림이 크다.

패터슨 (2016)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그게 중요한 영화.

(출처: imdb)

시도, 음악도, 감정의 기복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버스 운전사의 일상
을 그린 영화다.

지루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편안하다.
인생이 항상 사건 중심으로 흘러가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영화.

그래비티 (2013)

우주에서의 고립감이 이렇게까지 현실적으로 느껴질 줄은 몰랐다.

(출처: imdb)

큰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공간감과 긴장감이 끝까지 유지된다.
그 와중에 삶에 대한 집착, 불안, 그리고
선택 같은 감정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극장에서 봤을 땐 압도적이었고,
집에서 봐도 충분히 몰입된다.

천국의 아이들 (1997)

이란 영화지만, 정서적으로 전혀 낯설지 않다.

(출처: imdb)

어린 남매가 신발 한 켤레를
공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배경은 낯설어도,
아이들의 감정은 정말 선명하다.
잔잔하게, 조용히 울게 만드는 힘이 있다.
“작은 것 하나에도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영화”
라는 말이 딱 맞는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4)

감정적으로는 슬픈데, 시각적으로는 가장 화려한 영화.

(출처: imdb)

웨스 앤더슨 특유의
색감, 구도, 리듬감 있는 편집.
겉보기엔 유쾌하고 코믹한데,
그 안에는 역사와 상실, 시대에
대한 감정
이 스며 있다.
오히려 아무 말 없이 슬픔을
품고 있는 사람들의 영화
라 더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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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스토리를 잘 다루는
매체라는 건 이제 다들 안다.
근데 그중에서도 어떤 감정은 조용히,
깊게 들어와서 며칠을 머문다.

이건 그냥 재미로 하는 게임이 아니라,
다 하고 나서도 잠깐
앉아 있게 되는 게임들
이야기다.


To The Moon (투 더 문)

짧지만, 마음에 오래 남는 이야기.

투 더 문 사진
(출처: Steam)

병상에 누운 노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그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

특별한 선택지도 없고,
조작도 단순하지만
스토리 하나만으로 울게
만드는 몇 안 되는 게임
이다

그 단순함이 오히려 집중을 끌어준다
음악도 한몫하고.

Life is Strange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선택의 무게가 감정을 만든다.

(출처: PlayStation)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
그리고 그녀가
마주하는 관계, 사건, 감정들.

분기점마다의 선택이
스토리를 크게 바꾸기도 하는데,
결국은 감정에 따라 선택하게 되고,
그 선택이 울컥하게 만든다.

캐릭터들이 진짜 살아 있는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Brothers: A Tale of Two Sons

말이 없는데도 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임.

(출처: Epic Games)

두 형제가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조작 방식 자체가 독특해서,
플레이어가 형제를 동시에 조작하게 되는데

그 감각이 후반부에 가면
감정적으로 굉장히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말보다 조작으로 전달하는 감정
이건 직접 해봐야 무슨 느낌인지 안다

Gris (그리스)

서사가 없는 게임인데도, 감정이 명확하다.

(출처: Xbox)

말 없이 진행되는 게임이고,
딱히 누가 울고 소리치지도 않는데
색감, 음악, 연출만으로 슬픔을 전달한다.

그림체가 예뻐서
겉보기엔 잔잔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실’과 ‘회복’이라는
테마가 꽤 깊다.

What Remains of Edith Finch

가족, 죽음, 기억에 대한 아주 조용한 이야기.

(출처: PlayStation)

한 명씩 사라져간
가족들의 이야기를
남아 있는 단 한 사람이
돌아보는 구성.

각 인물의 파트를 플레이어가
직접 체험하게 되는데
표현 방식도 다양하고
그 안의 감정도 다 다르다.

누구 이야기에 울컥할지는
사람마다 다를 거다.
개인적으로는
꽤 오래 여운이 남았던 게임.

Spiritfarer (스피릿페어러)

죽음을 배웅하는 게임이 이토록 따뜻할 줄은 몰랐다.

(출처: Steam)

죽은 이들의 마지막 바람을 들어주고
편안히 떠나보내는
배의 사공이 되는 이야기.
분위기는 잔잔하고 따뜻한데,

캐릭터 하나하나의 이별이
진심으로 마음에 와 닿는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이렇게 따뜻하게
그릴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다.


이런 게임들은 사실,
울게 하려는 의도보다,
공감하게 하려는 감정이 더 크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조용히 눈물이 나는 거고.
그래서 더 오래 남는지도 모르겠다.

하루가 길고 복잡할수록,
드라마는 반대로 단순하고
편안한 게 좋을 때가 있다.

그럴 땐 로맨틱 코미디 장르만큼
기분 풀리는 것도 드물다.

막장 없이, 감정 과잉 없이,
그냥 웃고 넘기다 보면
어느새 정 드는 그런 이야기들.


김비서가 왜 그럴까 (tvN, 2018)

로코 클리셰의 교과서 같은 작품

(출처: tvN)

내용 다 알고 보더라도 여전히 재밌다.
박서준의 자의식 과잉 연기도,
박민영의 직장인 연기도
적당히 과하고 적당히 귀엽다.

긴장감은 없는데,
그래서 더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

가끔은 예상 가능한 게 더 편할 때가 있다.

연애의 발견 (KBS2, 2014)

제목부터 내용까지 너무 솔직하다

(출처: KBS)

지나간 연애, 새로 시작한 연애,
그리고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정.
로맨틱하면서도
생활감 있는 대사들
이 인상적이라

“로코인데 감정선이 이상하게 현실적이다”
싶을 때 보기 좋다.
공감하거나, 가볍게 씁쓸하거나.

사내맞선 (SBS, 2022)

설정은 가볍고, 흐름은 빠르다

(출처: SBS)

웹툰 원작 드라마
특유의 톤이 잘 살아 있어서
딱히 집중하지 않아도
재밌는 장면들이 계속 이어진다.

극 중 캐릭터들이 자기가 얼마나
로맨틱한지 자각 못 하고 있을 때
보는 입장에선 그게 꽤 웃기다.
에피소드식으로 가볍게 넘기기 좋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tvN, 2017)

조용하고, 어색하고, 묘하게 감정이 진심인 드라마

(출처: tvN)

속도도 느리고, 사건도 별로 없는데
둘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감정선이 이상하게 설득력 있다.

웃기다기보단 미소 지어지는 쪽이고,
로맨스라는 단어의 편안한 면만 잘 뽑아낸 느낌.
하루 끝에 조용히 보기 좋은 분위기.

힘쎈여자 도봉순 (JTBC, 2017)

말도 안 되는 설정이 주는 힘

(출처: JTBC)

여주가 힘이 세다는 설정 자체가
코미디를 끌고 가는데,
그 안에서 나오는 연애는 은근히 달달하다.
너무 진지하지 않아서 몰입 부담도 없고,
그냥 웃기고 귀엽다.

안 봤다면 아직도 회자되는
이유가 뭔지 알 수 있을 거고,
이미 봤다면 가끔
다시 꺼내보게 되는 드라마.

월간 집 (JTBC, 2021)

일상에 로맨스가 스며드는 구조

(출처: TVING)

큰 사건 없고, 현실적인 인물들이
서로의 거리 좁혀가는 이야기.
한 회 한 회 무리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구성이라

밥 먹으면서 틀어두기에도 좋다.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따뜻한 분위기도 덤.

오 나의 귀신님 (tvN, 2015)

귀신이 빙의한 여주라는 설정이 의외로 잘 녹아든다

(출처: TVING)

판타지 설정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되게 인간적인 연애 이야기.
주인공 둘의 텐션도 좋고,
조연들의 서브 이야기들도 따뜻하다.
무겁지 않은데, 생각보다 정이 많이 가는 작품.

‘명작’이라는 단어는 사실 좀 무겁다.
근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도 다시 생각나는 작품
늘 몇 개 정해져 있다.
그게 진짜 명작이라는 거겠지.


강철의 연금술사: 브라더후드

완결형 애니의 정석.

(C)荒川弘/スクウェアエニックス・毎日放送・アニプレックス・ボンズ・電通2003

기승전결이 아주 깔끔하고,
철학적인 주제도 묵직하게 담겨 있다.
감정선, 액션, 캐릭터 서사
다 균형 잡혀 있어서
입문작이든 애니 좀 본 사람이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작품.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시대를 지나도 영향력은 남는다.

(C)2006谷川流・いとうのいぢ/SOS団

지금 보면 연출이 올드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 당시 기준으론 충격적인 형식
실험과 분위기
가 많았다.

순서 섞여 있는 화 구성이라던가,
나중에 다시 보면 더 보이는
복선들이 있어서 오래 회자된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꽤 독특하다.

클라나드 After Story

감정선이 강하게 올라오는 쪽.

(C)VisualArt's/Key/光坂高校演劇部

전반부는 평범한
학원물처럼 보이지만,
시즌 2부터는 삶, 가족,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전면에 꺼낸다.

보고 나면 감정 정리할
시간이 좀 필요해지는 작품.

애니 보고 눈물 흘려본 적
없는 사람도 이건 좀 다르다.

모노가타리 시리즈

대사, 연출, 캐릭터의 독특함이 한데 모인 스타일 애니.

©西尾維新/講談社・アニプレックス・シャフト

사실 처음 보면 “이게 뭐지?” 싶은데,
보다 보면 묘하게 빠져든다.

화려한 말장난 속에 꽤
진지한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취향 좀 타지만, 맞으면
진짜 깊게 빠지는 타입.

카우보이 비밥 (Cowboy Bebop)

올드하긴 하지만, 여전히 감각적이다.

©サンライズ ©サンライズ・ボンズ・バンダイビジュアル

우주 배경, 쿨한 캐릭터들
재즈 음악, 느긋한 에피소드 구성…
한 화 한 화가 단편처럼 흘러가다가,

마지막 즈음엔 꽤 깊은 여운을 남긴다.
감성적이면서도 너무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그 균형이 좋다.

이누야샤

시대를 통과하는 추억 속 판타지.

©SUNRISE/PROJECT L-GEASS Character Design ©2006-2018 CLAMP・ST

오래된 작품이지만,
세계관과 캐릭터 구성이 탄탄해서
지금 봐도 충분히 매력적
이다.
긴 분량이 부담일 수 있지만,

묘하게 익숙하고 편안한 전개가
퇴근 후 정주행용으로도 좋다.
후속 시리즈까지
함께 보면 감정 회수도 괜찮다.

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전개 속도가 꽤 빠르고, 몰입도 강하다.

©SUNRISE/PROJECT L-GEASS Character Design ©2006-2018 CLAMP・ST

정치, 심리전, 액션, 반전…
전부 다 들어가 있는데
그걸 억지스럽지 않게
하나의 이야기로 잘 엮어낸다.

엔딩은 지금도 의견
분분할 만큼 강렬하고,
“인물 하나가 이야기를
어떻게 이끌어가는가”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특히 추천.

빙과 (氷菓)

큰 사건은 없는데, 이상하게 빠져든다.

-(C)米澤穂信・角川書店/神山高校古典部OB会

고등학생들이 주변의 사소한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이야기인데,
사건보다 사람의 태도와
감정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잔잔한데 집중도는 높고
무엇보다 작화가 정말 부드럽다.
대사 한 줄 한 줄이 오래 머문다.

바이올렛 에버가든

감정선이 서서히 올라오는 애니.

©暁佳奈・京都アニメーション/ヴァイオレット・エヴァーガーデン製作委員会

화려한 액션도 없고,
그냥 편지를 대신 써주는 일을 하면서
한 사람씩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구조인데,

그 에피소드들이 하나하나 깊다.
쌓여가는 감정이 어느 순간 터진다.

너의 이름은

많이 회자됐지만, 그만큼 힘 있는 이야기.

(C) 2016「君の名は。」製作委員会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
음악과 연출이 한 장면 한 장면을
기억하게 만들고,

“그때 그 느낌”을 소중히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더 깊게 들어간다.

다 알고 있는 작품이지만,
인생작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데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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