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글이 보인다고 끝이 아니고,
진짜 몰입되게 해주는 번역이면
거기서부터 게임이 다르게 느껴진다.

콘솔 게임을 하다 보면,
자막은 있는데도
집중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말투가 어색하거나,
대사가 입에 붙지 않거나,
감정선이 이상하게 전달되는 경우.

반대로, 한글화가 정말 잘 된 게임은
자막만 읽고 있는데도
캐릭터 톤이 들리는 느낌
이 있다.
그런 작품들 위주로 골라봤다.


라스트 오브 어스 Part I / Part II

자막, 연기, 연출 모두 밀도 높은 게임

(출처: Epic games)

감정이 강하게
오가는 장면이 많아서
한 끗 차이로 몰입감이
깨질 수 있는 구조
인데,

한글 번역이
그 균형을 잘 지켜줌.
말투나 표현도
캐릭터 성격에 잘 맞고,
단순 번역을 넘어선
‘현지화’ 느낌에 가깝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고유명사, 세계관, 인물 간 호칭 모두 섬세하게 조율된 느낌

(출처: 스퀘어 에닉스)

JRPG 특유의 세계관과
말투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한글 번역이 꽤
매끄러워서 거슬림이 없다.

오히려 캐릭터 간의 미묘한
감정선이나 말투 차이를 잘 살려줌.
원작을 아는 사람도, 처음 접하는
사람도 괜찮게 받아들일 수 있음.

용과 같이 시리즈

일본어 특유의 뉘앙스를 자연스럽게 살린 번역

(출처: Steam)

지역 사투리, 어투, 유머까지
한국어 톤에 잘 녹여서
들쑥날쑥하지 않다.

‘용과 같이 유신!’은
시대극 느낌도 잘 살아 있어서
어색하지 않은
옛 말투가 인상적.
진지한 장면과 개그
파트의 밸런스도 잘 맞는다.

페르소나 5 로열

말 많고 리듬감 있는 대사들, 근데 하나도 지루하지 않음

(출처: Steam)

학생들 간의 말투, 선생님, 어른들…
각 인물 톤이 확실히
구분되는 번역이 강점.

학교/사회 비판적인
내용도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단어 선택이 촌스럽지
않아서 몰입이 잘 된다.

호그와트 레거시

고유명사 많은 세계관을 깔끔하게 정리한 번역

(출처: Steam)

해리포터 세계관 자체가
설정이 복잡한 편인데,
한글화가 단순 직역이 아니라
용어 통일, 톤 조절까지 신경 쓴 티가 난다.

몰입감 있게 즐기기 좋은,
한글 자막만으로도
상상력이 잘 따라붙는 게임.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Detroit: Become Human)

선택지의 뉘앙스가 아주 중요한데, 그걸 놓치지 않은 번역

 

(출처: Wikipedia)

단순한 대사뿐만 아니라
말투 하나, 말끝 표현 하나가
감정 흐름에 영향을 주는 게임
인데
그걸 자연스럽게 옮겨놔서
게임 전체 흐름을 깨지 않고
이어가게 해준다.


요즘은 대부분의 콘솔 게임에
한글화가 기본으로
들어가긴 하지만,
‘있기만 한 한글’과
‘잘 된 한글’은 분명히 다르다.

오늘 소개한 게임들은
그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고,
한국어로 플레이하는 게
장점이 되는 경우들이다.

온라인 게임은 이름만 보면
‘사람이 많아야 재밌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혼자 해도 오히려 더 집중되고
몰입되는 게임
들이 꽤 많다.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말 섞을 필요도 없고,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만큼만
할 수 있는 게임들.

"친구랑 하면 더 재밌겠지…"보다는
"혼자여도 충분히 재미있다"
싶은 것들을 위주로 골라봤다.

파이널 판타지 14 (Final Fantasy XIV)

MMO지만, 혼자서 즐기는 유저가 꽤 많다.

(출처: Steam)

최근에는 메인 퀘스트 대부분을
AI 동료와 함께 진행할 수 있게 바뀌었고,
스토리 중심의 구조라,
혼자 조용히 플레이하기에도 부담 없다.

이야기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몇 시간 지나 있고,
파티플레이는 원할 때만
하면 되니 소셜 피로도도 낮은 편.

디아블로

혼자서 몬스터 쓸어버리는 그 단순한 재미.

(출처: Battle.net)

온라인 기반이긴 하지만,
파티 없이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그냥 사냥하고, 템 줍고,
성장시키는 루틴을 혼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특히 디아블로 3는 가격도 부담 없고,
짧은 시간에 뽕 뽑기 좋다.

 

로스트아크

국내 MMORPG 중에서는 혼자 플레이가 꽤 잘 되는 편.

(출처: 로스트아크)

레벨 올리고, 일일/주간 콘텐츠
루틴 돌리는 구조라
친구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이 항상 있다.

파티 강요받는 건 일부 레이드 정도라,
그냥 던전 돌고 섬 탐험하고
스토리 즐기기엔 무리 없다.
생활 콘텐츠만 해도 하루가 금방 간다.

GTA 온라인 (GTA Online)

혼자서 이상한 짓 하면서도 시간 순삭되는 게임

(출처: Wikipedia)

다른 플레이어랑 엮이기 싫다면
솔로 세션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고,
그냥 차 훔치고 드라이브하거나,
미션 몇 개 돌고 마무리해도 할 거리가 많다.
자유도 높은 게임은 혼자일 때
더 부담 없이 즐기게 되기도 한다.

워프레임 (Warframe)

빠른 액션, 간편한 파밍, 그리고 눈치 안 보는 플레이

(출처: Steam)

기본 무료 게임이고,
매칭은 빠르지만 혼자 플레이도
전혀 어려움 없이 설계돼 있다.

시스템이 익숙해지면
반복 플레이 루틴이 생기고,
그게 또 묘하게 중독성 있다.
간단한 일과용으로도 좋다.

노 맨즈 스카이 (No Man’s Sky)

끝도 없는 우주 탐험, 그리고 누구의 간섭도 없는 구조

(출처: Steam)

멀티가 되긴 하지만,
사실상 혼자 즐기는 플레이가 기본값인 게임.
외계 생물 스캔하고,
우주선 업그레이드하고,

조용히 우주를 돌아다니다
보면 현실과는 전혀 다른 감정이 든다.
이건 그냥 나만의 세계에
잠기는 느낌이 더 강하다.

데스 스트랜딩 (Death Stranding)

혼자 걷는 게임인데, 생각보다 심심하지 않다.

(출처: Steam)

‘배달 게임’이라고 놀림받기도 했지만,
온라인 상호작용이 은근히 따뜻하다.
다른 유저가 만든 구조물 덕에
나도 수월하게 길을 걷게 되고,
내가 만든 길이 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실제 대화는 없지만 묘한 연결감이 생긴다.

발하임 (Valheim)

멀티 가능하지만 혼자서 생존하면서 천천히 발전해나가는 재미도 충분

(출처: Xbox)

특별히 말 걸 사람이 없다는 게
오히려 장점일 때가 있다.
혼자 숲 돌아다니고 집 짓고,
괜히 조용히 음악 들으며 낚시하고…

마인크래프트보다
조금 더 어둡고 깊은 분위기

몰입감이 좋다.
혼자서 해도 꽤 오래 갈 수 있다.


온라인 게임이라고 꼭
"같이 해야" 재미있는 건 아니다.
요즘은 혼자서 루틴 만들고,
천천히 즐기기 좋은 구조를
갖춘 게임도 많고,
오히려 말 안 섞어도
되는 게 장점인 게임도 있다.

친구가 없어서가 아니라,
혼자서도 충분히 괜찮아서
고르게 되는 게임들.
그런 선택도 좋다고 생각한다.

공포 게임은 사실 좀 묘하다.
무섭다고 피하면서도,
결국 다시 켜게 되는 장르다.
그 긴장감, 갑작스러운 침묵,
예상 못 한 타이밍에 오는 연출들…

호러 게임이 주는 몰입감은
다른 장르와 좀 다르다.

오늘은 그런 감정을 꽤 잘 다룬 게임들,
공포 덕후라면 한 번쯤 해봤거나,
해보고 싶을 만한
작품들을 모아봤다.

사일런트 힐 2

익숙하게 무서운 게임이지만, 그래서 빼놓을 수 없다.

(출처: Steam)

 

공포게임 이야기하면서
이걸 안 넣기는 어렵다.
소리, 분위기, 인물의 심리 상태까지
모두가 공포의 연출 요소가 된다.

단순히 깜짝 놀라는 걸 넘어서,
‘불편한 감정’을 아주 잘 만들어낸다.

리메이크 소식 들리고 나서
다시 회자되기 시작한 것도 그만큼 명작이라는 뜻.

아웃라스트

무기 없이 도망만 다녀야 하는 불안감.

(출처: Epic Games Store)

캠코더 하나 들고 정신병원을 헤매는 게임.
정말 단순한 구조인데도,
계속 숨죽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싸울 수 없다는 설정이 주는
심리적 긴장이 대단하다.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몰아서
가는 게 낫다. 끊으면 더 무섭다.

레이어스 오브 피어

“그냥 분위기 무섭기만 한 게임”이라는 말, 이 작품이 해당된다면 그건 칭찬 쪽에 가깝다.

(출처: Steam)

점프 스케어보다는 공간과 연출로
심리적인 불안을 쌓아가는 스타일.

예술, 광기, 기억 같은 테마를
건드리는 것도 특징이다.
그래서 단순히 공포라기보다
불편한 감정이 오래 남는 게임.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

무섭다기보단 ‘기괴하다’에 가까운 분위기.

(출처: Wikipedia)

아트 스타일 자체가 묘하게 불안하고,
말 없는 세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더 상상하게 만든다.

스토리도 해석의 여지가 많아서,
게임을 다 하고도 머릿속이 좀 멍해지는 느낌.
그래픽은 귀엽지만
내용은 전혀 귀엽지 않다.

페이탈 프레임 / 프로젝트 제로 시리즈

귀신을 카메라로 찍어서 퇴치한다는 발상이 꽤 오래전부터 있었다.

(출처: Steam)

조용한 일본 시골 마을 배경,
유령의 출몰, 천천히 걸어 다니는 긴장감…
전통적인 공포 요소를
정공법으로 잘 담은 게임.

공포 장르 좋아한다면
이 시리즈는 한 번쯤 체험해보는 게 좋다.

페이탈 프레임 2는
여전히 시리즈 중 최고로 꼽히기도 한다.

P.T. (Playable Teaser)

지금은 더 이상 플레이할 수 없지만, 이야기에서 빠지진 않는다.

(출처: Wikipedia)

그냥 복도 하나 계속 도는 게임인데,
이게 왜 이렇게 무서웠을까
싶은 정도로 몰입감이 높았다.

사일런트 힐의 새로운 시리즈로
기획되었다가 무산되었지만,
공포 게임사에서
이 작은 데모가 남긴 영향력은 크다.


요즘은 공포 게임도 다양해져서
시뮬레이터처럼 체험 중심인 것도 있고
이야기 중심으로 천천히 감정을
끌고 가는 것도 있고
멀티로 같이 겁먹는(?)
파티형 게임도 있다.

근데 그중에서도 오늘 적은 게임들은
‘공포’라는 감정을 그 자체로
정면에서 다루는 게임들
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방 불 끄고 할 수 있다면
그게 진짜 덕후지, 뭐.

오픈월드 게임이
매력적인 이유는 단순하다.
메인 퀘스트 안 해도 재미있다.
그냥 돌아다니다가 멍 때리거나,

이상한 이벤트 하나 만나거나,
지도 한쪽 구석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발견하는 재미.

무한 자유도라고 말은 거창하지만,
결국은 “게임 안에서 멍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여유”가 좋은 거다.


엘든 링 (Elden Ring)

전투 때문에 어려운 건 맞는데, 지도 하나하나 여는 재미가 엄청나다.

(출처: Steam)

처음엔 막막할 수 있지만,
어디로 가든 뭔가가 있고,
어쩌다보면 보스를 만나고,
또 도망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플레이어가
길을 만들어가게 된다.

기억에 남는 장소, 이상한 NPC
갑자기 튀어나오는 적들…
다 짜여진 듯 하면서도
선택은 내 손에 있는 느낌이 강하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 티어스 오브 더 킹덤

뭘 하든 자연스럽고, 그게 시스템적으로도 다 받아들여진다.

(출처: 위키백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나만의 방식’이라는 게
성립되는 몇 안 되는 게임 중 하나.

특히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은
만들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진짜 창의력이 자유도를
결정한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할 게 많다기보다
하고 싶은 걸 알아서 하게 된다.

마인크래프트 (Minecraft)

진짜 모든 걸 직접 만들어야 하는 세계.

(출처: IMDb)

특별한 퀘스트나 전개가 없어도,
그저 블록 몇 개 쌓는 것만으로도
몇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게임.

살짝 조용한 서버 하나 열고,
친구랑 같이 건물 짓거나
아무도 없는 데서 농사만 짓는 것도
의외로 꽤 만족스럽다.

이건 자유도라기보다
아예 백지에서 시작하는 감각에 가까움.

레드 데드 리뎀션 2 (Red Dead Redemption 2)

자연스럽게 시간을 흘려보낼 수 있는 게임.

Epic Games

서부 시대 배경도 좋지만,
말 타고 숲 지나가는
그 느긋한 속도가 좋다.
강가에서 낚시하다가,
우연히 NPC 이벤트 하나 만나고,
그게 또 작은 이야기로
이어지는 흐름이 참 매끄럽다.
메인 퀘보다 ‘별일 아닌 순간들’이
더 기억에 남는 게임.

스타듀 밸리 (Stardew Valley)

큰 스케일은 없지만, 내가 사는 마을이 있는 느낌.

(출처: STARDEW VALLEY 공식 웹사이트)

농사짓고
마을 사람들과 관계 만들고,
작은 세계 안에서
“내 루틴을 만드는 자유”가 있다.

매일 같은 하루지만
그 안에서 내가 뭘 하든 전부 내 마음.
이런 식의 오픈월드도 있다는 게 좋다.

GTA 5 / GTA 온라인

여전히 살아있는 도시에서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은’ 게임.

(출처: PlayStation)

사실 메인 스토리는 시작도 안 하고
차 훔쳐서 드라이브만 하거나,
NPC한테 이상한 행동만
하다가 끝나는 사람도 많다.

그 자체로 재밌으니까.
자유도라는 개념을 대놓고
구현한 대표적인 게임.


오픈월드 게임은 그냥
‘할 수 있는 게 많은 게임’이 아니라,
뭘 안 해도 괜찮은 게임일 때 더 빛난다.
길 잃어도 되고, 맥락 없이 움직여도 되고,
자기 속도대로 흐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그게 진짜 자유도 아닐까 싶다.

게임이 스토리를 잘 다루는
매체라는 건 이제 다들 안다.
근데 그중에서도 어떤 감정은 조용히,
깊게 들어와서 며칠을 머문다.

이건 그냥 재미로 하는 게임이 아니라,
다 하고 나서도 잠깐
앉아 있게 되는 게임들
이야기다.


To The Moon (투 더 문)

짧지만, 마음에 오래 남는 이야기.

투 더 문 사진
(출처: Steam)

병상에 누운 노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그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

특별한 선택지도 없고,
조작도 단순하지만
스토리 하나만으로 울게
만드는 몇 안 되는 게임
이다

그 단순함이 오히려 집중을 끌어준다
음악도 한몫하고.

Life is Strange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선택의 무게가 감정을 만든다.

(출처: PlayStation)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
그리고 그녀가
마주하는 관계, 사건, 감정들.

분기점마다의 선택이
스토리를 크게 바꾸기도 하는데,
결국은 감정에 따라 선택하게 되고,
그 선택이 울컥하게 만든다.

캐릭터들이 진짜 살아 있는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Brothers: A Tale of Two Sons

말이 없는데도 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임.

(출처: Epic Games)

두 형제가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조작 방식 자체가 독특해서,
플레이어가 형제를 동시에 조작하게 되는데

그 감각이 후반부에 가면
감정적으로 굉장히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말보다 조작으로 전달하는 감정
이건 직접 해봐야 무슨 느낌인지 안다

Gris (그리스)

서사가 없는 게임인데도, 감정이 명확하다.

(출처: Xbox)

말 없이 진행되는 게임이고,
딱히 누가 울고 소리치지도 않는데
색감, 음악, 연출만으로 슬픔을 전달한다.

그림체가 예뻐서
겉보기엔 잔잔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실’과 ‘회복’이라는
테마가 꽤 깊다.

What Remains of Edith Finch

가족, 죽음, 기억에 대한 아주 조용한 이야기.

(출처: PlayStation)

한 명씩 사라져간
가족들의 이야기를
남아 있는 단 한 사람이
돌아보는 구성.

각 인물의 파트를 플레이어가
직접 체험하게 되는데
표현 방식도 다양하고
그 안의 감정도 다 다르다.

누구 이야기에 울컥할지는
사람마다 다를 거다.
개인적으로는
꽤 오래 여운이 남았던 게임.

Spiritfarer (스피릿페어러)

죽음을 배웅하는 게임이 이토록 따뜻할 줄은 몰랐다.

(출처: Steam)

죽은 이들의 마지막 바람을 들어주고
편안히 떠나보내는
배의 사공이 되는 이야기.
분위기는 잔잔하고 따뜻한데,

캐릭터 하나하나의 이별이
진심으로 마음에 와 닿는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이렇게 따뜻하게
그릴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다.


이런 게임들은 사실,
울게 하려는 의도보다,
공감하게 하려는 감정이 더 크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조용히 눈물이 나는 거고.
그래서 더 오래 남는지도 모르겠다.

쯔꾸르 호러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래픽은 투박한데,
오히려 그래서 더 상상하게 되고,

한정된 연출 속에서도
쎄한 분위기가 진짜 잘 살아있다.
딱히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픽이 리얼한 것도 아닌데,

밤에 혼자 하기엔 어쩐지
조금 주저하게 되는 게임들.

그런데도 자꾸 손이 가는 이유는,
이야기와 분위기 때문일 거다.


아오오니 (青鬼)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게임.

(출처: 아오오니 시리즈 공식 X)

푸른 괴물한테 쫓기면서
퍼즐 푸는 단순한 구조인데도,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긴장감
하나로 꽤 강한 인상을 남긴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장면이 워낙
유명해서 밈처럼 소비되기도 했지만,
처음 할 땐 진심으로 무섭다.
지금 보면 오히려
그 투박함이 정겹게 느껴지기도.

마녀의 집 (魔女の家 / The Witch’s House)

예쁘고 아기자기한 도트풍인데, 내용은 정반대다.

Copyright© ふみー All Rights Reserved.

잔혹함, 반전, 심리적인
불쾌함까지 꽤 세게 온다.
처음 플레이할 땐 그냥
퍼즐 호러인 줄 알았는데,

엔딩을 보고 나면
“이런 이야기였다고?” 싶어진다.

그래서 다 클리어하고 나서도
계속 생각나는 게임 중 하나.

이브 (Ib)

미술관 배경이라는 설정부터가 이미 ‘그쪽 감성’이다.

©kouri All rights reserved. Licensed to and published by Active Gaming Media Inc. ©Gotcha Gotcha Games Inc./YOJI OJIMA 2015

말 없이 이어지는 공포,
정적인 분위기,
그리고 등장인물 사이의
묘한 거리감
이 정말 잘 만들어졌다.

무섭다기보다는, 계속 마음이
불편해지는 종류의 공포다.
근데 그게 또 좋아서 계속 하게 된다.
리메이크 버전도 깔끔하게 잘 나왔다.

유메닛키 (ゆめにっき / Yume Nikki)

명확한 목표도 없고, 설명도 거의 없다.

(출처: Steam)

주인공이 꿈속을 돌아다니는 게임인데,
이상한 감정이 끊임없이 밀려든다.
공포 게임이라기보단
‘불쾌한 꿈을 직접 체험하는 게임’에 가깝다.

대사를 거의 쓰지 않고도
분위기 하나로 압도하는 능력이 있다.
음악, 색감, 맵 구성 전부 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콥스 파티

원래는 쯔꾸르 게임이었고, 이후에 여러 플랫폼으로 확장된 케이스.

©Team GrisGris/MAGES.

학원 괴담이라는 익숙한 소재인데,
스토리 전개가 꽤 잔인하고 복잡하다.
무섭다기보다, 잔혹한 상황을
감정적으로 밀어붙이는 쪽에 가까운 공포
.
캐릭터 간의 감정선도 얽혀 있어서,
공포와 동시에 몰입도 생긴다.

매드 파더 (Mad Father)

‘광기’라는 키워드를 잘 써먹은 작품.

(출처: Steam)

기본적인 공포 연출은 물론,
스토리 자체에 비틀린
가족 관계와 불편한 감정
이 녹아 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플레이어 입장에서도
주인공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애매해진다.
마녀의 집과 느낌이 좀 비슷한데,
이쪽이 조금 더 서사 중심.


쯔꾸르 호러는
크게 무섭지 않아 보여도,
조용한 분위기랑 불편한
이야기 전개가 의외로 깊이 남는다.

게임성보다는 감정과 기억에
남는 쪽에 가까운 장르라,
한두 작품 해보고 맞는다면,
꽤 오래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무섭긴 한데,
그 무서움이 오히려
차분한 감정이랑 맞물릴 때

쯔꾸르 호러의 진짜 매력이
드러나는 것 같다.

퇴근하고 나면
뭔가 대단한 걸 하고 싶진 않은데,

그냥 멍하니 보내긴 또 아쉬운 시간
그럴 땐 조작도 어렵지 않고,
감정적으로도
자극 덜한 게임
이 참 좋다

무리해서 ‘재밌는’ 걸 찾기보단,
그냥 편안한 상태로 머물 수 있는
게임 몇 가지를 정리해봤다


동물의 숲 시리즈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그래서 더 설명할 필요 없는 그 힐링감.

© 2020 Nintendo

계획 없이 들어가서
마을 사람들한테
인사만 하고 나와도 되고,
낚시만 하다가 나와도 되고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되는 세계
라는 점에서,
퇴근 후에 딱 맞는다.

스타듀 밸리 (Stardew Valley)

할 게 많지만,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게임.

(출처: Steam)

농사, 낚시, 채광, 연애
기능적으로는 꽤 복잡할 수도 있지만
내가 정한 루틴 안에서
조용히 움직이는 재미
가 있다.

하루 단위로 시간도 끊기니까
‘하루만 더…’ 하다가
몇 시간 가는 건 조심해야 하고.

언패킹 (Unpacking)

그냥 짐 정리하는 게임인데, 생각보다 잔잔하게 위로된다.

© 2025 Witch Beam

자기 공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일종의 정리 의식처럼 느껴진다.

BGM도 좋고, 조작도 단순해서
마우스만으로 조용히 몇 시간 보내기 좋다.
그 안에 숨은 스토리를
알아채는 재미도 살짝 있다.

Townscaper

건물 짓는 게임이긴 한데, 목표도, 제한도 없다.

(출처: Steam)

그냥 바다 위에 색깔
예쁜 집들을 마구 올리는 게임.

클릭만으로 구조가
완성되니까 진입장벽도 없고,
무의식적으로 손을 움직이며
머리를 비우는 데 딱 좋은 타입.

비슷한 느낌의 게임 중에서도
이건 정말 조용하다.

Journey (저니)

말도 없고, 설명도 없는데… 마음이 편안해진다.

(출처: PlayStation)

길을 걷는 것뿐인데,
그 안에서 오는 감정이 꽤 크다.
멀리서 누군가와 함께 걷게 되기도 하고,
혼자라는 기분도, 같이 있다는 기분도
동시에 느껴지는 묘한 게임.
짧은 편이라 하루에 끝내기도 좋다.



이런 게임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건,
"해야 한다"는 압박이 없다는 점.
실컷 싸우고, 경쟁하고
이겨야 하는 게임도 좋지만
그런 걸 감당할 에너지가 없을 땐
이런 조용한 게임이 훨씬 오래 손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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