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하루는
드라마보다도 드라마 같지만,
그래도 때로는 드라마 속 회사가
더 현실 같을 때도 있다.

출근, 보고, 회의, 야근…
하루를 다 회사에 쏟고 나면,
어쩌다 보게 된 드라마 속
'회사인 척하는 무대'가
진짜 내 이야기처럼 느껴질 때
가 있다.

지금 소개하는 작품들은
웃기든, 짠하든, 조금 과장이 있든
회사 다니는 사람이라면 ‘이거 알아…’
하고 끄덕일 순간이 있는 드라마들.

미생 (tvN)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대표적인 오피스 드라마

(출처:tvN)

계약직, 보고 스트레스,
상사와의 거리감,
어딘가 하나쯤은 내 얘기 같다고
느끼게 만드는 힘이 있다.

현실적이지만
지나치게 무겁지 않고,
묘하게 위로되는 순간이 많은 작품.
회사라는 공간에서
'사람'을 보여주는 드라마.

오피스 (The Office, 미국판)

미국식 유쾌함으로 풀어낸 사무실 생존기

(출처: IMDb)

처음 보면 ‘이게 뭐지?’ 싶은데,
보다 보면 진짜 회사 생활의
어처구니없는 순간들
이 자꾸 겹쳐 보인다.

각 인물들의 성격이 극단적이긴 하지만,
어쩐지 우리 회사 어딘가에도
저런 사람 하나쯤은 있는 것 같고.

사무실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볼수록 공감이 쌓인다.

나의 해방일지 (JTBC)

겉으론 조용한데, 속으론 계속 부딪히는 감정들

(출처: jtbc)

직장을 다니며 무기력함, 소모감,
그저 버티는 감정에 대해 말하는 드라마.
회사 그 자체보다는 회사가
일상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

느린 템포지만,
조용히 공감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말보다 공기가 많은 드라마.

우린폭망했다 (Wecrashed, 미국판)

공유오피스 스타트업 '위워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일반적인 오피스물처럼
일상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스타트업 조직 특유의
불안정함, 과잉 열정,
사람 사이의 정치
같은 것들이 리얼하게 나온다.

스타트업 혹은 작은 조직에서
일해본 사람이라면
묘하게 낯설지 않은
감정선
이 많을 듯.
엔터식으로 풀어내긴 했지만,
충분히 공감되는 요소가 많다.

직장의 신

일에 ‘현타’ 오는 순간들을 제대로 건드리는 드라마

(출처: KBS)

김혜수가 맡은 계약직 ‘미스 김’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회사라는
공간의 위선, 꼰대력,
진짜 노동의 가치
를짚어주는 인물이라
꽤 통쾌하면서도 씁쓸하다.

유쾌한 드라마인 것 같지만,
보다 보면 ‘아... 진짜 그렇지’
싶은 장면들이 계속 나온다.
오피스 드라마로서
구조도 탄탄하고,
오래됐지만 지금 봐도 충분히 공감됨.


회사는 늘 무겁고
진지한 공간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그래서 가끔 드라마 속 장면 하나에
괜히 내 하루가 들어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
가 있다.
그럴 때 보기 좋은 이야기들이 있다.

미드를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건 언어도
문화도, 이야기 톤도 조금은 낯설다는 점
이다.

하지만 입문에 딱 좋은 작품은
그런 걸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복잡한 시대극도 아니고,
등장인물도 너무 많지 않고,
1화만 봐도 “이건 계속 보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작품들 위주로 골라보았다

모던 패밀리 (Modern Family)

다큐 형식처럼 인터뷰가 끼어드는 독특한 구조지만, 전개는 아주 쉽다.

(출처: wikipedia)

미국식 가족의 다양한 형태와
유쾌한 에피소드
들이 중심.
한 회당 20분 내외, 빠른 템포,
그리고 일상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 덕에
자막 없이 보기 연습용으로도
꽤 많이 추천되는 작품
이다.
초반 2~3화만 봐도 캐릭터가 정리된다.

프렌즈 (Friends)

유행은 지나도, 입문자용으로는 여전히 좋은 선택

(출처: IMDb)

오래된 시트콤이라 작화(?)나
분위기가 약간 올드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미드의 기본 구조, 리듬, 유머 코드에
익숙해지는 데 이만한 게 없다.

캐릭터도 매력 있고,
에피소드가 짧고 명확해서
한 번 미드에 익숙해지기엔
좋은 입문작
이다.

브루클린 나인나인 (Brooklyn Nine-Nine)

경찰서 배경인데, 수사보다 개그가 중심

(출처: IMDb)

대놓고 웃기는 드라마지만,
캐릭터 간 관계가 잘 짜여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정이 붙는다.

언어 장벽이 좀 있을 수는 있는데,
그마저도 대사 타이밍과 표정만으로도
이해가 가능한 수준의 연출
이 많다.
가볍게 보기 좋아서 초반 부담이 없다.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

미드가 낯설더라도, 이야기가 강하게 끌고 가는 경우

(출처: IMDb)

80년대 미국 배경
아이들 주인공, 미스터리한 사건들.
초반 몇 분만 보면, 다음 화를
안 볼 수 없게 만드는 긴장감
이 있다.

판타지 요소가 들어가긴 하지만,
기본은 인간관계와 분위기 몰입이라
처음 보는 사람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엔딩까지 가는 재미가 있다.

굿 플레이스 (The Good Place)

사후 세계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철학적인(?) 코미디

(출처: IMdb)

설정이 독특하지만, 설명이 많지
않아서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 있다.
처음엔 그냥 웃긴 이야기처럼 흘러가지만,

보다 보면 나름 진지한 질문들도
스며 있어 재미와 여운을 같이 주는 편.

한 회 분량도 짧고, 이야기 흐름이 매끄러워서
생각보다 금방 끝까지 보게 된다.


미드를 처음 볼 땐
“시즌 몇 개나 되는데 언제 다 봐?”라는 부담보다,
그냥 한 화 틀어놓고
10분만 버텨보는 게 더 중요
하다.

생각보다 금방 익숙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다음 회 자동 재생이 막 꺼지는 게
싫어지는 순간이 올 거다.

하루가 길고 복잡할수록,
드라마는 반대로 단순하고
편안한 게 좋을 때가 있다.

그럴 땐 로맨틱 코미디 장르만큼
기분 풀리는 것도 드물다.

막장 없이, 감정 과잉 없이,
그냥 웃고 넘기다 보면
어느새 정 드는 그런 이야기들.


김비서가 왜 그럴까 (tvN, 2018)

로코 클리셰의 교과서 같은 작품

(출처: tvN)

내용 다 알고 보더라도 여전히 재밌다.
박서준의 자의식 과잉 연기도,
박민영의 직장인 연기도
적당히 과하고 적당히 귀엽다.

긴장감은 없는데,
그래서 더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

가끔은 예상 가능한 게 더 편할 때가 있다.

연애의 발견 (KBS2, 2014)

제목부터 내용까지 너무 솔직하다

(출처: KBS)

지나간 연애, 새로 시작한 연애,
그리고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정.
로맨틱하면서도
생활감 있는 대사들
이 인상적이라

“로코인데 감정선이 이상하게 현실적이다”
싶을 때 보기 좋다.
공감하거나, 가볍게 씁쓸하거나.

사내맞선 (SBS, 2022)

설정은 가볍고, 흐름은 빠르다

(출처: SBS)

웹툰 원작 드라마
특유의 톤이 잘 살아 있어서
딱히 집중하지 않아도
재밌는 장면들이 계속 이어진다.

극 중 캐릭터들이 자기가 얼마나
로맨틱한지 자각 못 하고 있을 때
보는 입장에선 그게 꽤 웃기다.
에피소드식으로 가볍게 넘기기 좋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tvN, 2017)

조용하고, 어색하고, 묘하게 감정이 진심인 드라마

(출처: tvN)

속도도 느리고, 사건도 별로 없는데
둘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감정선이 이상하게 설득력 있다.

웃기다기보단 미소 지어지는 쪽이고,
로맨스라는 단어의 편안한 면만 잘 뽑아낸 느낌.
하루 끝에 조용히 보기 좋은 분위기.

힘쎈여자 도봉순 (JTBC, 2017)

말도 안 되는 설정이 주는 힘

(출처: JTBC)

여주가 힘이 세다는 설정 자체가
코미디를 끌고 가는데,
그 안에서 나오는 연애는 은근히 달달하다.
너무 진지하지 않아서 몰입 부담도 없고,
그냥 웃기고 귀엽다.

안 봤다면 아직도 회자되는
이유가 뭔지 알 수 있을 거고,
이미 봤다면 가끔
다시 꺼내보게 되는 드라마.

월간 집 (JTBC, 2021)

일상에 로맨스가 스며드는 구조

(출처: TVING)

큰 사건 없고, 현실적인 인물들이
서로의 거리 좁혀가는 이야기.
한 회 한 회 무리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구성이라

밥 먹으면서 틀어두기에도 좋다.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따뜻한 분위기도 덤.

오 나의 귀신님 (tvN, 2015)

귀신이 빙의한 여주라는 설정이 의외로 잘 녹아든다

(출처: TVING)

판타지 설정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되게 인간적인 연애 이야기.
주인공 둘의 텐션도 좋고,
조연들의 서브 이야기들도 따뜻하다.
무겁지 않은데, 생각보다 정이 많이 가는 작품.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