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나면
뭔가 대단한 걸 하고 싶진 않은데,

그냥 멍하니 보내긴 또 아쉬운 시간
그럴 땐 조작도 어렵지 않고,
감정적으로도
자극 덜한 게임
이 참 좋다

무리해서 ‘재밌는’ 걸 찾기보단,
그냥 편안한 상태로 머물 수 있는
게임 몇 가지를 정리해봤다


동물의 숲 시리즈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그래서 더 설명할 필요 없는 그 힐링감.

© 2020 Nintendo

계획 없이 들어가서
마을 사람들한테
인사만 하고 나와도 되고,
낚시만 하다가 나와도 되고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되는 세계
라는 점에서,
퇴근 후에 딱 맞는다.

스타듀 밸리 (Stardew Valley)

할 게 많지만,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게임.

(출처: Steam)

농사, 낚시, 채광, 연애
기능적으로는 꽤 복잡할 수도 있지만
내가 정한 루틴 안에서
조용히 움직이는 재미
가 있다.

하루 단위로 시간도 끊기니까
‘하루만 더…’ 하다가
몇 시간 가는 건 조심해야 하고.

언패킹 (Unpacking)

그냥 짐 정리하는 게임인데, 생각보다 잔잔하게 위로된다.

© 2025 Witch Beam

자기 공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일종의 정리 의식처럼 느껴진다.

BGM도 좋고, 조작도 단순해서
마우스만으로 조용히 몇 시간 보내기 좋다.
그 안에 숨은 스토리를
알아채는 재미도 살짝 있다.

Townscaper

건물 짓는 게임이긴 한데, 목표도, 제한도 없다.

(출처: Steam)

그냥 바다 위에 색깔
예쁜 집들을 마구 올리는 게임.

클릭만으로 구조가
완성되니까 진입장벽도 없고,
무의식적으로 손을 움직이며
머리를 비우는 데 딱 좋은 타입.

비슷한 느낌의 게임 중에서도
이건 정말 조용하다.

Journey (저니)

말도 없고, 설명도 없는데… 마음이 편안해진다.

(출처: PlayStation)

길을 걷는 것뿐인데,
그 안에서 오는 감정이 꽤 크다.
멀리서 누군가와 함께 걷게 되기도 하고,
혼자라는 기분도, 같이 있다는 기분도
동시에 느껴지는 묘한 게임.
짧은 편이라 하루에 끝내기도 좋다.



이런 게임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건,
"해야 한다"는 압박이 없다는 점.
실컷 싸우고, 경쟁하고
이겨야 하는 게임도 좋지만
그런 걸 감당할 에너지가 없을 땐
이런 조용한 게임이 훨씬 오래 손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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