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이야기라는 건
어디서 시작하고 어디서
끝나는지가 생각보다 중요하다.
중간에 멈춰버린 로맨스는
여운보다는 찜찜함을 남기기 쉽고,
끝까지 함께한 관계의 변화
그 자체로 감정이 된다.

오늘은 ‘완결’이라는 점에서
더 좋았던 로맨스 애니들
을 정리해봤다.
이미 다 끝난 이야기니까,
하루 이틀 몰아서 보기에도 부담 없다.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조용한 감정선,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이 다르기에 더 진심 같았던 관계

© 眉月じゅん・小学館/アニメ「恋雨」製作委員会

알바생 여고생과 점장 아저씨의 로맨스지만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어른스러운 거리감이 잘 그려진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감정이
‘같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라는 걸
조용히 보여주는 애니.
13화로 완결되어 있어 짧고 단단하다.

언젠가는 대마왕

초반엔 하렘물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감정선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로맨스

(출처: AT-X)

시대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긴 하지만,
그 속에서 주인공이 한 사람을 향해
진심으로 움직이는 흐름
이 있다.

로맨스 + 성장물로도 볼 수 있고,
막판 몇 화에서 관계가 정리되는 구조라
완결된 느낌이 확실하다.

쓰르라미 울 적에

장르 자체는 미스터리지만, 그 안에 절절한 감정과 사랑이 있다

(출처: AT-X)

‘로맨스 애니’라고 말하긴 애매하지만,
전체 시리즈를 다 보고 나면
이 이야기는 결국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의 축적이었구나
싶어진다.
폭력성이나 고어한 연출이 있긴 하지만,
완결 이후 감정선은 매우 뚜렷하게 남는다.

토라도라!

명실상부 완결 로맨스의 대표작

(출처: AT-X)

초반엔 티격태격, 중반엔 서서히 변화,
후반엔 감정 폭발.
전형적인 구조지만,
그게 오히려 안정감을 준다.

마지막화에 이르면
‘이래서 이 둘이 함께여야 했구나’
라는 감정이 정리된다.
완결된 로맨스 중에서도
오래 회자되는 이유가 있는 작품.

시간을 달리는 소녀

연애감정보다 ‘놓칠 수밖에 없는 마음’이 오래 남는 이야기

(출처: KADOKAWA)

극장판 애니메이션.
연애라는 이름으로 다뤄지진 않지만,
어떻게 해도 닿을 수 없는 타이밍,
그리고 그걸 받아들이는
감정선
이 너무 잘 묘사된다.

딱 1시간 30분 남짓.
보고 나면 말 없이
멍해지는 종류의 여운이 있다.


로맨스라는 감정은
‘끝났기 때문에 아름다웠다’고
느껴지는 순간
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완결된 로맨스 애니는
그 자체로 감정 정리를
도와주는 느낌
도 있다.

다 보고 나면 어쩐지
실제로 누굴 좋아했던
기억까지 같이 떠오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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