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게임은 사실 좀 묘하다.
무섭다고 피하면서도,
결국 다시 켜게 되는 장르다.
그 긴장감, 갑작스러운 침묵,
예상 못 한 타이밍에 오는 연출들…

호러 게임이 주는 몰입감은
다른 장르와 좀 다르다.

오늘은 그런 감정을 꽤 잘 다룬 게임들,
공포 덕후라면 한 번쯤 해봤거나,
해보고 싶을 만한
작품들을 모아봤다.

사일런트 힐 2

익숙하게 무서운 게임이지만, 그래서 빼놓을 수 없다.

(출처: Steam)

 

공포게임 이야기하면서
이걸 안 넣기는 어렵다.
소리, 분위기, 인물의 심리 상태까지
모두가 공포의 연출 요소가 된다.

단순히 깜짝 놀라는 걸 넘어서,
‘불편한 감정’을 아주 잘 만들어낸다.

리메이크 소식 들리고 나서
다시 회자되기 시작한 것도 그만큼 명작이라는 뜻.

아웃라스트

무기 없이 도망만 다녀야 하는 불안감.

(출처: Epic Games Store)

캠코더 하나 들고 정신병원을 헤매는 게임.
정말 단순한 구조인데도,
계속 숨죽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싸울 수 없다는 설정이 주는
심리적 긴장이 대단하다.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몰아서
가는 게 낫다. 끊으면 더 무섭다.

레이어스 오브 피어

“그냥 분위기 무섭기만 한 게임”이라는 말, 이 작품이 해당된다면 그건 칭찬 쪽에 가깝다.

(출처: Steam)

점프 스케어보다는 공간과 연출로
심리적인 불안을 쌓아가는 스타일.

예술, 광기, 기억 같은 테마를
건드리는 것도 특징이다.
그래서 단순히 공포라기보다
불편한 감정이 오래 남는 게임.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

무섭다기보단 ‘기괴하다’에 가까운 분위기.

(출처: Wikipedia)

아트 스타일 자체가 묘하게 불안하고,
말 없는 세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더 상상하게 만든다.

스토리도 해석의 여지가 많아서,
게임을 다 하고도 머릿속이 좀 멍해지는 느낌.
그래픽은 귀엽지만
내용은 전혀 귀엽지 않다.

페이탈 프레임 / 프로젝트 제로 시리즈

귀신을 카메라로 찍어서 퇴치한다는 발상이 꽤 오래전부터 있었다.

(출처: Steam)

조용한 일본 시골 마을 배경,
유령의 출몰, 천천히 걸어 다니는 긴장감…
전통적인 공포 요소를
정공법으로 잘 담은 게임.

공포 장르 좋아한다면
이 시리즈는 한 번쯤 체험해보는 게 좋다.

페이탈 프레임 2는
여전히 시리즈 중 최고로 꼽히기도 한다.

P.T. (Playable Teaser)

지금은 더 이상 플레이할 수 없지만, 이야기에서 빠지진 않는다.

(출처: Wikipedia)

그냥 복도 하나 계속 도는 게임인데,
이게 왜 이렇게 무서웠을까
싶은 정도로 몰입감이 높았다.

사일런트 힐의 새로운 시리즈로
기획되었다가 무산되었지만,
공포 게임사에서
이 작은 데모가 남긴 영향력은 크다.


요즘은 공포 게임도 다양해져서
시뮬레이터처럼 체험 중심인 것도 있고
이야기 중심으로 천천히 감정을
끌고 가는 것도 있고
멀티로 같이 겁먹는(?)
파티형 게임도 있다.

근데 그중에서도 오늘 적은 게임들은
‘공포’라는 감정을 그 자체로
정면에서 다루는 게임들
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방 불 끄고 할 수 있다면
그게 진짜 덕후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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