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판타지라고 하면 종종
무겁고 잔인하고, 피와 절망으로
가득한 이미지
부터 떠오르곤 한다.

그런데 꼭 그런 방식이 아니어도,
어두운 세계관을 충분히
깊이 있게 보여주는 작품들이 있다.
잔혹하지 않지만 가볍게도 볼 수 없는,
그런 다크 판타지 애니들을 골라봤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아름답고 낭만적인데, 사실은 굉장히 어두운 배경

(출처: 스튜디오 지브리)

전쟁, 저주, 자아, 시간 같은
무거운 테마들이 깔려 있는데도
그림체와 연출 덕분에 잔인함 없이도
서늘한 분위기
가 잘 살아 있다.

하울이라는 인물 자체도
다크 판타지적 캐릭터에 가깝다.
보면 볼수록 어른의 시선으로
새롭게 느껴지는 작품.

모노노케

일본 전통 미스터리+다크 판타지 감성

(출처: テレ東・BSテレ東)

형식도 색감도 독특해서 처음엔 낯설지만,
이야기 구조 자체는 고전 괴담
같은 느낌
이라 금방 빠져든다.

잔혹한 내용을 돌려 말하지만
직접적인 묘사는 거의 없고,
오히려 기묘한 불편함과
상징적인 연출
이 인상적인 애니.
호불호는 있지만,
분위기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마법사의 신부

판타지 안에 고요한 어둠이 스며 있는 이야기

©2022 ヤマザキコレ/マッグガーデン・魔法使いの嫁製作委員会 ©2017 ヤマザキコレ/マッグガーデン・魔法使いの嫁製作委員会

요정, 고대 생물, 저주 같은 요소가 많은데도
전개는 아주 조용하고 잔잔하다.
그로테스크함 없이도
다크 판타지의 느낌을 잘 구현
한 작품.

치세와 엘리어스의
관계를 따라가다 보면,
외로움과 존재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요르문간드

총과 무기를 다루지만, 잔인함보다는 인물 중심

(C)2012 高橋慶太郎・小学館/ヨルムンガンド製作委員会

밀리터리 배경이지만,
연출이 지나치게 폭력적이지 않고,
세계의 이면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무기상’이라는 직업을 다루면서도

철학적인 대사들이 많고,
캐릭터들이 단순한 선악으로
나뉘지 않는 점이 이 장르
특유의 무게를 잘 살린다.
잔혹하지 않은 다크한 현실물.

비스트 사우루스 (B: The Beginning)

범죄, 음모, 능력자 배경이지만 크게 자극적이지 않음

(출처: IMDb)

미스터리와 범죄물이 섞여 있지만
잔인함보다는 세계관과
심리전 중심으로 전개
된다.

중반부터 다크 판타지 느낌이
점점 짙어지는데,
그 안에서 캐릭터의 고립감과
세계의 균열이 드러난다.
넷플릭스에서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다크 판타지는 단순히
무거운 세계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어떤 감정과 존재들이
살아가는지를 따라가는 장르
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굳이 자극적인 연출 없이도,
조용히 마음에 어두운 울림을
남기는 애니들이 더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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