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꾸르 호러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래픽은 투박한데,
오히려 그래서 더 상상하게 되고,
한정된 연출 속에서도
쎄한 분위기가 진짜 잘 살아있다.
딱히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픽이 리얼한 것도 아닌데,
밤에 혼자 하기엔 어쩐지
조금 주저하게 되는 게임들.
그런데도 자꾸 손이 가는 이유는,
이야기와 분위기 때문일 거다.
아오오니 (青鬼)
푸른 괴물한테 쫓기면서
퍼즐 푸는 단순한 구조인데도,
그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긴장감 하나로 꽤 강한 인상을 남긴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장면이 워낙
유명해서 밈처럼 소비되기도 했지만,
처음 할 땐 진심으로 무섭다.
지금 보면 오히려
그 투박함이 정겹게 느껴지기도.
마녀의 집 (魔女の家 / The Witch’s House)
잔혹함, 반전, 심리적인
불쾌함까지 꽤 세게 온다.
처음 플레이할 땐 그냥
퍼즐 호러인 줄 알았는데,
엔딩을 보고 나면
“이런 이야기였다고?” 싶어진다.
그래서 다 클리어하고 나서도
계속 생각나는 게임 중 하나.
이브 (Ib)
말 없이 이어지는 공포,
정적인 분위기,
그리고 등장인물 사이의
묘한 거리감이 정말 잘 만들어졌다.
무섭다기보다는, 계속 마음이
불편해지는 종류의 공포다.
근데 그게 또 좋아서 계속 하게 된다.
리메이크 버전도 깔끔하게 잘 나왔다.
유메닛키 (ゆめにっき / Yume Nikki)
주인공이 꿈속을 돌아다니는 게임인데,
이상한 감정이 끊임없이 밀려든다.
공포 게임이라기보단
‘불쾌한 꿈을 직접 체험하는 게임’에 가깝다.
대사를 거의 쓰지 않고도
분위기 하나로 압도하는 능력이 있다.
음악, 색감, 맵 구성 전부 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콥스 파티
학원 괴담이라는 익숙한 소재인데,
스토리 전개가 꽤 잔인하고 복잡하다.
무섭다기보다, 잔혹한 상황을
감정적으로 밀어붙이는 쪽에 가까운 공포.
캐릭터 간의 감정선도 얽혀 있어서,
공포와 동시에 몰입도 생긴다.
매드 파더 (Mad Father)
기본적인 공포 연출은 물론,
스토리 자체에 비틀린
가족 관계와 불편한 감정이 녹아 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플레이어 입장에서도
주인공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애매해진다.
마녀의 집과 느낌이 좀 비슷한데,
이쪽이 조금 더 서사 중심.
쯔꾸르 호러는
크게 무섭지 않아 보여도,
그 조용한 분위기랑 불편한
이야기 전개가 의외로 깊이 남는다.
게임성보다는 감정과 기억에
남는 쪽에 가까운 장르라,
한두 작품 해보고 맞는다면,
꽤 오래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무섭긴 한데,
그 무서움이 오히려
차분한 감정이랑 맞물릴 때
쯔꾸르 호러의 진짜 매력이
드러나는 것 같다.
'게임 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자 해도 재미 있는 온라인 게임 모음 (0) | 2025.04.25 |
---|---|
공포 덕후라면 무조건 해봐야 할 게임 6선 (0) | 2025.04.21 |
무한 자유도! 오픈월드 게임 추천 (0) | 2025.04.18 |
눈물주의… 감동 스토리 게임 추천 (0) | 2025.04.15 |
퇴근 후 힐링용 게임 추천 모음 5선 (0) | 2025.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