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은 없는데… 뭔가 시작해볼까?’
너무 복잡하거나
‘덕력’이 필요한 작품보단
,
보편적인 이야기와 감정선이
깔린 편안한 애니
들이 좋다.
아래는 그런 기준으로 선별한 리스트.

츠루네 -풍사고등궁도부-

궁도라는 낯선 소재지만, 이야기 구조는 아주 익숙하고 편하다.

©綾野ことこ・京都アニメーション/ツルネ製作委員会

스포츠물인데도 소음 없고,
감정 표현이 조용한 쪽
에 가깝다.
인물들 간의 거리감,
불안과 회복의 과정을
굳이 소리치지 않고
담담하게 그려낸 게 인상적.
작화나 음악이 차분해서
하루 끝에 틀어두기에도 좋다.

나만이 없는 거리

스릴러인데 무섭지 않고, 감정적으로 잘 짜인 이야기

©2016 三部けい/KADOKAWA/アニメ「僕街」製作委員会 ©Kei SANBE 2015/KADOKAWA

과거로 돌아가 미해결
사건을 막으려는 이야기인데
시간여행 설정이 복잡하지 않게
설명돼 있어서 입문자도 보기 편하다.

범인을 좁혀가는 전개도 깔끔하고,
무엇보다 마지막 몇 화에서
감정적으로 크게 와닿는다.

카드캡터 체리

“이런 게 입문용으로 되나?” 싶을 수 있는데, 그래서 더 좋다.

© CLAMP・ShigatsuTsuitachi CO.,LTD./講談社 © CLAMP・ST・講談社/NHK・NEP © CLAMP・ST/講談社・NEP・NHK

클래식한 마법소녀물이지만,
지금 봐도 캐릭터 감정선이
꽤 섬세하고 따뜻하다.

동화 같은 분위기와 느긋한 전개라
어릴 때 봤던 애니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싶은 사람
에게도 잘 맞는다.
부담 없이 ‘일상+약간의 환상’부터
시작해볼 수 있는 작품.

신의 탑

익숙한 그림체와 구조 덕분에 입문 허들이 낮다.

©Tower of God 2 Animation Partners

배경은 판타지지만, 스토리 전개 방식은
기존의 일본식 애니보다
웹툰 느낌이 강하다

캐릭터 소개, 전개 방식, 감정선 표현이
비교적 직선적이어서
‘애니는 뭔가 복잡하다’는
인상을 줄이지 않는다.
초반 진입은 쉽고, 성장형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월간순정 노자키 군

로맨스 코미디인데 ‘가볍고 빠르고, 피곤하지 않음’

(출처: AT-X)

대사가 많긴 하지만,
말맛이 깔끔하고 캐릭터 간
텐션도 적당히 적당하다.

애니를 잘 안 보는 사람도
‘오버하지 않는 웃음’이라
가볍게 보기 좋고,

짧은 분량이라
몰아보기에도 부담 없다.
첫 입문작이
꼭 감동일 필요는 없으니까,
그냥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선택지로 좋다.

아리아 시리즈 (ARIA The Animation 등)

조용히 흘러가는 일상계 애니의 정석

(출처: IMDb)

우주 시대, 수상도시라는 배경이지만
실제로는 그냥 따뜻한
감성 일상물
에 가깝다.

친절하고 느긋한 사람들,
차분한 음악, 잔잔한 에피소드.
바쁘거나 지친 일상에서 잠깐 빠져나오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


처음 애니를 보는 사람에겐
'세계관'이나 '설정'보다,
‘내가 공감할 수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오늘 소개한 작품들은
그런 공감과 감정 흐름이
부담 없이 닿는 구조를 가진 애니들.
애니를 좋아하게 되는 건 결국,
작품이 아니라 감정선 하나에
꽂힐 때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명작’이라는 단어는 사실 좀 무겁다.
근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도 다시 생각나는 작품
늘 몇 개 정해져 있다.
그게 진짜 명작이라는 거겠지.


강철의 연금술사: 브라더후드

완결형 애니의 정석.

(C)荒川弘/スクウェアエニックス・毎日放送・アニプレックス・ボンズ・電通2003

기승전결이 아주 깔끔하고,
철학적인 주제도 묵직하게 담겨 있다.
감정선, 액션, 캐릭터 서사
다 균형 잡혀 있어서
입문작이든 애니 좀 본 사람이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작품.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시대를 지나도 영향력은 남는다.

(C)2006谷川流・いとうのいぢ/SOS団

지금 보면 연출이 올드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 당시 기준으론 충격적인 형식
실험과 분위기
가 많았다.

순서 섞여 있는 화 구성이라던가,
나중에 다시 보면 더 보이는
복선들이 있어서 오래 회자된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꽤 독특하다.

클라나드 After Story

감정선이 강하게 올라오는 쪽.

(C)VisualArt's/Key/光坂高校演劇部

전반부는 평범한
학원물처럼 보이지만,
시즌 2부터는 삶, 가족,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전면에 꺼낸다.

보고 나면 감정 정리할
시간이 좀 필요해지는 작품.

애니 보고 눈물 흘려본 적
없는 사람도 이건 좀 다르다.

모노가타리 시리즈

대사, 연출, 캐릭터의 독특함이 한데 모인 스타일 애니.

©西尾維新/講談社・アニプレックス・シャフト

사실 처음 보면 “이게 뭐지?” 싶은데,
보다 보면 묘하게 빠져든다.

화려한 말장난 속에 꽤
진지한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취향 좀 타지만, 맞으면
진짜 깊게 빠지는 타입.

카우보이 비밥 (Cowboy Bebop)

올드하긴 하지만, 여전히 감각적이다.

©サンライズ ©サンライズ・ボンズ・バンダイビジュアル

우주 배경, 쿨한 캐릭터들
재즈 음악, 느긋한 에피소드 구성…
한 화 한 화가 단편처럼 흘러가다가,

마지막 즈음엔 꽤 깊은 여운을 남긴다.
감성적이면서도 너무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그 균형이 좋다.

이누야샤

시대를 통과하는 추억 속 판타지.

©SUNRISE/PROJECT L-GEASS Character Design ©2006-2018 CLAMP・ST

오래된 작품이지만,
세계관과 캐릭터 구성이 탄탄해서
지금 봐도 충분히 매력적
이다.
긴 분량이 부담일 수 있지만,

묘하게 익숙하고 편안한 전개가
퇴근 후 정주행용으로도 좋다.
후속 시리즈까지
함께 보면 감정 회수도 괜찮다.

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전개 속도가 꽤 빠르고, 몰입도 강하다.

©SUNRISE/PROJECT L-GEASS Character Design ©2006-2018 CLAMP・ST

정치, 심리전, 액션, 반전…
전부 다 들어가 있는데
그걸 억지스럽지 않게
하나의 이야기로 잘 엮어낸다.

엔딩은 지금도 의견
분분할 만큼 강렬하고,
“인물 하나가 이야기를
어떻게 이끌어가는가”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특히 추천.

빙과 (氷菓)

큰 사건은 없는데, 이상하게 빠져든다.

-(C)米澤穂信・角川書店/神山高校古典部OB会

고등학생들이 주변의 사소한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이야기인데,
사건보다 사람의 태도와
감정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잔잔한데 집중도는 높고
무엇보다 작화가 정말 부드럽다.
대사 한 줄 한 줄이 오래 머문다.

바이올렛 에버가든

감정선이 서서히 올라오는 애니.

©暁佳奈・京都アニメーション/ヴァイオレット・エヴァーガーデン製作委員会

화려한 액션도 없고,
그냥 편지를 대신 써주는 일을 하면서
한 사람씩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구조인데,

그 에피소드들이 하나하나 깊다.
쌓여가는 감정이 어느 순간 터진다.

너의 이름은

많이 회자됐지만, 그만큼 힘 있는 이야기.

(C) 2016「君の名は。」製作委員会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
음악과 연출이 한 장면 한 장면을
기억하게 만들고,

“그때 그 느낌”을 소중히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더 깊게 들어간다.

다 알고 있는 작품이지만,
인생작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데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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