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애니는 결국
‘누가 이기느냐’보다
‘어떻게 여기에 도달했느냐’가
더 중요한 장르다.

기술적인 경기 묘사도 좋지만,
이기기 위해 감정을 쌓고
부딪히는 과정

깊게 남는 작품들이 있다.
여기 소개하는 건 그런 애니들.


하이큐!! (배구)

유명하지만, 그만큼 잘 만든 이야기

(출처: ハイキュー!!)

팀 스포츠에서 오는
“나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라는
감정선이 일관되게 흐른다.

속도감 있는 경기 연출,
매 화 뚜렷한 감정 변화,
경쟁자를 미워하게
만들지 않는 시선
이 좋다.
스포츠 애니 입문용으로도,
명작으로도 손색없는 작품.

슬램덩크 (농구)

명작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붙는 스포츠물

© I.T.PLANNING,INC. © 2022 THE FIRST SLAM DUNK Film Partners

90년대 작화지만,
여전히 감정선은
지금 봐도 정확히 와닿는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성장통,
서투른 열정,
그리고 마지막 경기에서
오는 먹먹한 감정까지.

TV 애니메이션은 전국대회
직전까지만 다뤄지고 끝났지만
,
최근 개봉한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
원작 마지막 경기인 산왕전이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완성됐다.

20년 넘게 기다린 팬들에게는
늦은 완결처럼 느껴지는 작품이고,
그만큼 감정의 밀도가 크다.
서투른 열정, 경쟁 속 성장
경기 후의 여운까지
스포츠 애니가 줄 수 있는
거의 모든 감정을 담고 있는 이야기.

다이아몬드 에이스 (야구)

흔한 설정일 수 있지만, 그 안에서 '한 명의 시선’으로 팀을 보는 구도가 좋다

©寺嶋裕二・講談社/「ダイヤのA actⅡ」製作委員会・テレビ東京

야구는 기본적으로 경기 템포가 길다 보니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는데,
이 작품은 선발 투수도 아닌,

후발 투수의 시선에서
팀을 바라보는 방식
이 흥미롭다.
특유의 유쾌함과 감정선이 잘 섞여 있어서
길지만 지루하진 않다.

유리!!! on ICE (피겨 스케이팅)

스포츠와 예술 사이, 감정과 경기의 선을 무너뜨린 드라마 같은 작품

©はせつ町民会/ユーリ!!! on ICE 製作委員会

애니 중에 이렇게 인물의 감정이
경기 연기에 그대로
녹아든 사례는 흔치 않다.

화려한 작화나 설정보다
‘마음의 떨림’이 스포츠라는
형식 안에서 그대로 보여지는 작품.

로맨스 요소도 있지만,
본질은 불안한 한 선수가
자신을 회복해나가는 이야기.

치하야후루 (경기 카루타)

익숙하지 않은 종목이지만, 정서적 몰입도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

(출처: 日本テレビ)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일본 전통 시와 감정,
경쟁이 겹쳐진 독특한 종목.

시를 외우는 경기인데도
속도감 있는 연출,
관계 안에서 오는 갈등과
열정이 정말 잘 녹아 있다.
보면 “이게 이렇게 몰입될 일이야?”
싶은 순간이 자주 온다.


스포츠 애니의 진짜 매력은
경기의 승패보다도
‘이걸 위해 얼마나 버텼고
고민했고, 휘청였는가’에 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그 인물들이 떠오르는 작품이라면,
그건 좋은 스포츠 애니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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